현대차가 손자회사인 해비치리조트 보유지분 전량을 정의선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에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부사장을 정점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 구축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월26일 자회사인 제주다이너스티의 자회사인 제주 소재 해비치리조트의 보유지분(150만주) 전체를 계열사인 글로비스와 위아㈜에매각했다. 해비치리조트는 현대차가 지난 2001년 다이너스카드와 함께 인수한 골프장 운영회사로 올 봄 지하1층, 지상6층 규모의 콘도를 완공했다. 지난 7월 사명을 바꾼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옛 한국로지텍)는 정의선 부사장이 60%를 보유, 1대 주주이고 정몽구 회장이 나머지 40%를 갖고 있으며 미래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는 알짜 회사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세계적인 종합서비스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비치리조트는 아직까지는 적자폭이 큰 상태로 현대차로서는 거래가의 배 이상 수준인 주당 4천478원에 넘겨 차익을 얻었고 글로비스 입장에서는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겨냥, 투자한 것"이라며 "`윈-윈' 전략 차원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차의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정의선 당시 전무가 30% 지분을 갖고 있는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시장과 여론의 부정적반응을 의식, 이를 포기했었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의 해비치리조트 지분 인수로 후계구도 확립을 위한 사전정지작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해비치 리조트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향후 미래가치가 높아진다면 정 부사장의 `무게중심'은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6일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사장을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으로 승진발령, 3세 경영의 본격화가 예고됐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의선씨가 기아차.현대모비스 부사장을, 셋째 사위 신성재씨가 현대하이스코 부사장을, 고 몽우씨의 아들 일선씨가 BNG스틸(옛 삼미특수강) 부사장을, 정몽근 현대백화점회장의 아들 지선씨가 백화점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후계구도 구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현대차와 정의선 부사장 계열의 회사간 거래는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후계구도 확립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단순한 주식거래일 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