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그룹 리스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SKC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주가가 6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K증권 SK텔레콤 SK가스 등도 이날 1∼2% 이상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SK 사태' 이후 외면을 받아온 SK그룹주가 구조조정 기대감 등으로 재평가를 받기 시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SKC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SKC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1천원에서 2만5천원으로 높였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인 1만2백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구조조정이 이미 완료된데다 정보통신 부문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임정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SKC는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2차전지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 기업에서 정보통신 기업으로 변신중"이라고 말했다. SKC 영업이익 중 정보통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6%로 높아진데 이어 2005년에는 40%대에 육박할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SKC는 그룹의 구조조정 추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SKC는 그룹계열사중 가장 성장성 있는 회사중 하나"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법정관리 우려가 해소된데다 출자 전환으로 채무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강세를 보였다. 또 해외에 임시예치한 SK㈜ 주식 1천만주(지분율 7.8%)가 매각되면 유동성이 보강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만간 감자(소액주주는 7대1,대주주는 전부)가 예정돼 있는게 부담이다. 그룹 구조조정과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 불확실성이 큰만큼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주가가 이날 0.9%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좋은 반면 외부변수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