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은 LG필립스LCD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탑엔지니어링 매출의 약 90%가 LG필립스LCD를 통해 이뤄졌다. 탑엔지니어링의 주력제품으로 LCD(액정) 제조 때 쓰이는 디스펜서(액정주입장치)는 LG필립스LCD와 공동 개발해 국산화한 장비다. 게다가 탑엔지니어링은 옛 LG반도체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세운 회사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탑엔지니어링을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시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대신은 LC필립스LCD가 2004년까지는 설비투자를 계속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탑엔지니어링도 2004년까지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탑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40% 증가한 3백59억원,순이익은 29%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대신은 추정했다. 또 2004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33%,순이익은 올해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기술 장벽이 높은 LCD(액정) 제조용 장비를 개발해 LCD 장비 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점에 상당한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LCD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탑엔지니어링의 주가전망을 밝게 한다. 국내업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탑엔지니어링의 매출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러나 매출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게 문제다. 세종증권 최 연구원은 "탑엔지니어링은 LG필립스LCD와의 관계로 인해 삼성전자에는 사실상 납품이 불가능하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장비업체를 육성할 경우 LCD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