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에서 분사한 에스에프에이는 당초 브라운관 생산에 필요한 공장자동화 장비를 생산했다. 그러나 브라운관의 시장 규모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과감하게 LCD(액정) 평면유리 등 FPD(평판디스플레이) 장비의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은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는 시장상황과 맞물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FPD 매출 비중이 지난 99년 3.9%에서 올 상반기 42.9%로 높아진 것. 올해 실적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52% 늘어난 1천5백7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순익은 61% 늘어난 1백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코닝 등 주요 매출처의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스에프에이의 삼성그룹에 대한 매출 비중은 75∼89%에 달한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테크윈의 FA(공장자동화) 사업부가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분사한 관계로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밀접하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삼성테크윈(지분율 8.7%)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보유지분이 매물로 나올 경우 에스에프에이 주가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주주다운 대주주가 사라지면서 주인 없는 회사가 되는 것도 경영 측면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테크윈은 당초 1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가운데 4.6%를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올 2분기에 처분했었다. 최승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에스에프에이의 경영에는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은 데다 최근 구주조정 차원에서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