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추진하고 있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전략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태평양이 내수 감소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국내시장 점유율 및 마진율 상승과 함께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태평양을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각인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태평양은 지난 9월말 전세계 명품 매장이 몰려 있는 미국 뉴욕의 소호 지역에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스파'란 이름으로 뉴욕 매장을 개설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뉴욕 매장 개설이 단기적으로 태평양의 이익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지만 회사측 중역진과 투자가들은 향후 수년내 매출면에서 세계 26위로 평가받고 있는 태평양이 10위권안으로 진입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태평양이 국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태평양을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소비재 생산 업체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전체 화장품 매출이 4.9% 감소한 올 상반기에 태평양의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1.7% 증가한데다 점유율도 작년말 보다 3%P가량 높은 33%로 확대됐다. 이는 고소득층을 상대로한 백화점 판매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젊은 여성층의 관심 제고를 위해 방문 판매 전략을 병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또 유통 구조 개편을 통한 영업 효율성 제고로 올해 영업이익 마진율이 작년의 16%에서 1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국내 제조업계의 영업이익 평균 마진율 12~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태평양의 주가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2%의 네 배에 육박하는 45%에 달하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 비율도 지난 1999년의 14%에서 41.3%로 대폭 높아졌다. 대우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태평양에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추구하는 모든 요소가 있다. 투명성, 높은 국내시장 점유율, 건실한 재무구조가 그것이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