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안 사도 잘 나갑니다.' 외국인 매수세 없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 랠리가 주로 외국인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실적이 호전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뒤따라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넥스콘테크 태웅 기륭전자 두일통신 동양크레디텍 크린크레티브 등의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 없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넥스콘테크놀러지 주가는 하반기들어서만 1백32% 가량 급등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18억원)과 순이익(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7.3%와 23.1%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유단조 전문제조업체인 태웅도 주가가 1백%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26억원)과 순이익(15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38.8%와 25.6% 늘었다. 크린크레티브도 하반기 실적호조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상반기 순이익(11억원)이 4천5백%나 급증했다. 하반기들어 주가가 40% 이상 오른 기륭전자는 2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디지털 위성라디오 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누적 매출액(3백87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72.8% 늘었다. 두일통신도 상반기 실적 호조가 발표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액(4백24억원)이 7백13%나 증가했고 순이익(48억원)은 흑자전환됐다. 브라운관 부품 생산업체인 동양크레디텍도 상반기 실적호전과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주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