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15940]과 LG투자증권[05940]은 2일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시키기 위해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을 모으기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양사는 "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이 헐값매각으로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통신산업의 혼란과 국부유출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LG그룹이 추진중인 더 나은조건의 투자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신문광고를 내고 직접 방문과 우편.전화.홈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주들에게 외자유치안 반대를 호소하기로 해 LG그룹과 하나로통신간의 위임장 모집 경쟁이 곧 본격화될 전망이다. 데이콤은 이날 또 위임장 모집을 위해 필요한 주주명부 열람을 방해하고 있다고주장하며 하나로통신과 신경전을 벌였다. 데이콤에 따르면 지난 25일께부터 데이콤 직원들이 하나로통신 본사를 매일 방문해 주주명부 열람을 시도했으나 열람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거나 원래 명부에서주주들 명단을 누락한 부실한 자료를 주는 등 열람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데이콤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명부라며 보여준 자료를 노트북에 기록해 갖고와 살펴보니 데이콤 등 주요 주주 다수가 명단에 빠져 있는 엉터리 자료여서 명부원본 CD를 복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나로통신 대주주로서 주주명부 열람은 법으로 보장된 당연한 권리인데도 하나로통신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본을 보여줬으며 원본 CD는 주민등록번호 등 주주 개인신상정보가 들어있어 복사해주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뉴브리지-AIG 컨소시엄과 맺은 5억달러 투자계약을 오는 21일 주총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위임장을 모집하고 있으나 하나로통신 1대주주인 LG그룹(18.0% 보유)은 5억달러 이상을 외자와 LG가 함께 투자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서맞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