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결산 상장·등록기업들은 지난 2002사업연도(2002년 7월∼2003년 6월) 중 매출은 크게 늘렸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6월 말로 결산을 마무리하는 상장사 17개사의 2002사업연도 매출액은 2조2천7백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백83억원으로 크게 감소(73.97%)했다. 코스닥의 6월 결산법인 24개사의 매출액은 1조5천8백6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5.4% 늘었으나 순이익은 3백91억원으로 38.4% 급감했다. 거래소 상장기업 중 제조업체의 실적 악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제조업 12개사의 매출액은 1조8천5백34억원으로 3.33% 늘어났지만 순이익(5백39억원)은 81.13% 줄어 제조업 한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평균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0.87포인트 하락한 1백5.94%로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됐다. 기업별로는 세원정공이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62.22% 증가한 50억원을 기록,6월 결산법인 중 순익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남양L&F과 한국상호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15.01%,0.69% 신장했다. 만호제강 샘표식품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 3개사는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신호유화는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금융업의 이익 감소폭이 컸다. 부산상호저축은행 등 6개사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1% 늘었으나 대손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3%와 43.2% 줄었다. 비금융업 18개사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9.6%,34.8% 늘었다. 특히 파워로직스는 매출액(9백35억원)과 순이익(1백28억원)이 각각 1백83.6%와 2백26.4% 증가,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8%,21.1% 감소했다. 김철수·정종태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