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주가 반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인가.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내수소비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소비와 설비투자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 바닥 찍었나 UB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소비가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30일 도·소매판매 수치가 전년대비 2.7% 감소했으나 전월대비 0.9% 증가,소비위축의 최악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증권도 소비의 '자유 낙하'가 끝나고 완만한 연속 성장세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UBS 관계자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비 0.6%와 9.4% 증가했다"며 "정부의 신용카드 규제완화 조치는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소비주 관심 끌까 최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종 대표주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유통업종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신세계를 유망주로 꼽았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현대백화점을 매수 추천했다. UBS증권은 내수소비주 관점에서 기아차와 태평양 제일기획 등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또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등도 추천 종목에 포함시켰다. ◆경기회복 속도에 주목해야 물론 내수소비주가 시장의 전면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란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문제는 회복의 속도인데 환율 영향으로 주춤거릴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국내 경기의 회복이 더뎌 내년 3∼4월은 돼야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은 한투증권 연구원은 "태풍,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산물 흉작은 4분기 동안 물가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카드사 규제완화 등 정부가 소비진작을 위해 적극적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노력도 반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