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 하락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정보기술(IT) 관련 핵심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탓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재조명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미국 반도체주 강세 등 재료 요인과 그동안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2% 오른 39만2천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40만원을 기록,이틀만에 4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LG전자 주가도 전날보다 2.21% 오른 5만5천5백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2.65% 상승한 9만7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IT주를 집중 매도했던 외국인들도 이날 매수세로 돌아서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천2백69억원을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3종목에 쏟아부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라는 호재로 전날 뉴욕 증시의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이닉스 미래산업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장중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그러나 "8월 반도체 매출액 호조만으로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며 "D램의 경우 현물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고정거래 가격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LG전자 등 핵심 IT 관련주들의 강세는 과도한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기술적 반등요인 등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