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자사주 1천만주를 처분하기 위해 2억5천만달러어치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키로 한데 대해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차입금 상환과 이자절감 효과가 있지만 기존 외국계 주주들의 주식 매도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SK증권은 30일 한전이 EB 발행을 통해 차입금에 대한 금융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의 차입금은 올 6월말 현재 3조9천5백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증권도 한전의 해외 EB는 자사주 처분에 따른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교환사채 대상인 자사주 1천만주는 한전 발행주식의 1.56% 정도인데다 교환가격도 지금 주가보다는 높게 결정될 가능성이 커 물량부담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EB를 보유하는 채권자 입장에선 한전에 대한 편입비중을 맞추기 위해 기존 보유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일반사채 2억5천만달러어치도 발행키로 했다. 이 사채 인수자는 한전이 보유한 파워콤주식에 대해 주식매입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