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텔은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다. 삼성전자 '애니콜' 판매량의 30% 이상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갖고 있다는 점이 피앤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여파로 휴대폰 수출과 생산이 줄면서 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주가가 부진했던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4백% 이상 증가해 4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가 7월부터 크게 늘어나는 데 힘입은 것이다. 4분기 중 삼성전자의 구미3공장 가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 증가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앤텔의 약점인 불량률도 올들어 크게 개선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9%까지 올라 순이익은 2분기 대비 94% 증가한 3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피앤텔의 향후 주가도 삼성전자 영업전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들어 중남미 지역에까지 삼성전자 제품의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고 북미지역의 AT&T와이어리스도 새로운 거래처로 추가됐다. 중동 아프리카 호주 인도 등으로의 수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휴대폰 출하대수는 25.2% 증가한 6천8백29만대로 전망하면서 피앤텔의 내년 매출도 올해보다 22.5% 늘어난 1천8백3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PER(주가수익비율) 측면에서도 가격 부담이 덜 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올해와 내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대비 8∼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업종평균인 12배보다 낮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목표주가는 현 주가대비 35% 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1만원 안팎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