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29일 티에스엠텍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날 오전에는 6%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지만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가를 2만8천2백원으로 50% 이상 올린 리포트가 나오자 주가가 오름세로 급반전,곧바로 8%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전일보다 3.65% 상승한 1만5천6백원을 기록했지만 약세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CLSA증권은 지난달 8일에는 이 회사 목표가를 1만8천7백20원으로,지난 7월에는 1만5천6백원으로 제시하는 등 거의 매달 추천 리포트를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힘이 빠지면서 증권사들이 단기간에 특정종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매수 추천 리포트를 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매수를 추천한 이후 급등한 종목의 주가가 빠지면 다시 추천하는 리포트를 내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한다더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물론 지수 조정기를 맞아 증권사들이 자신 있는 종목들만 추천한다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수백개에 달하는 종목 가운데 몇몇 종목만 편식해서 추천 리포트를 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통데이타가 극명한 예다. 삼성증권은 투명성 문제를 들어 한통데이타를 아예 분석대상에서 제외했지만 현대증권만은 '강력매수'를 고집하고 있다. 강력매수 추천 횟수도 △수급우려 해소(7월24일) △단기급락은 매수기회(8월4일) △실적 악화는 회계상의 문제(8월18일) △무선인터넷이 상승 모멘텀(9월14일) 등 지난 7월 하순 이후에만 네차례나 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추천 후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 리포트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한텔은 동원증권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동원증권은 지난 7월 초 한텔에 대해 목표가 4천1백원에 매수 추천을 한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목표가를 6천7백원으로 대폭 올리면서 투자의견도 '강력매수'로 높였다. 특히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기 전에 미리 "투자의견을 올리겠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텔은 투자의견 상향 예정 발표 이후 실제 조정일까지 9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동원은 지난달 말에는 "삐삐 등 성장원을 확보했다"며 '적극매수'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황금에스티는 올들어 한번도 증권사의 분석 리포트가 나오지 않았던 '소외종목'이었지만 신영증권에서 이달 초 목표가 4천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이후 강세를 보이던 주가가 주춤해지는 기미를 보이자 신영증권은 "실적 호조 외에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