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강세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엔화는 29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일본 경제의 회복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오후 한때 달러당 시세가 111.15엔까지 치솟아 금년 도쿄시장에서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진7개국(G7)이 유연한 환율을 촉구한 성명을 발표한 뒤 지난 22일 도쿄시장에서 기록했던 종전 금년 최고치(111.37엔)를 0.22엔이나 갈아치운 것이다. 해외시장으로는 지난 23일 런던시장에서 한때 110엔대로 진입한 적이 있다. 일본 재무성의 미조구치 젠베이(溝口善兵衛) 재무관이 이날 "(엔고가) 지나친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움직임을 견제했으나 해외시장의 엔고(高) 흐름과일본 경기회복 전망 등으로 미국계 펀드들을 중심으로 엔화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분석됐다. 엔화는 오후 3시 현재는 지난주말보다 0.77엔이 오른 111.25-27엔에서 거래됐다. 한편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엔화 초강세와 지난주말 뉴욕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전기, 자동차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팔자가 쏟아지며 닛케이평균주가(222종목)가 한때 1만200엔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닛케이주가가 장중에 1만200엔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8월28일 이후 약 1개월만이다. 종가는 지난주말보다 88.87엔(0.86%) 하락한 10,229.57엔을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엔고에다 국내에서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각종 경제지표를 지켜보려는 관망분위기가 지배했다. 전문가들은 9월말 중간결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들어 조정국면이 이어지지않을까 내다보고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