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일반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주총에서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을 부결시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영업부진에 대한 질책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신코퍼레이션은 2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의 'A+과학나라사업부'의 양수 안건을 토의했으나 참석주주들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해 안건통과가 무산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반대의사표시 비율이 46.5%에 이르는 데다 주주들의 반대가 많아 안건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중앙교육에 신주를 제3자배정방식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A+과학나라사업부'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었다. 이에 앞서 엔터원은 지난 24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엔터원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와중에 주식수를 늘리겠다는 회사측의 계획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아이디씨텍과 인터리츠는 나란히 지난 18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감사·사외이사 등을 해임 및 선임하려 했다가 역시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5일 임시주총을 연 한원마이크로웨이브의 경우 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포커스 주주들은 지난달 6일 임시주총에서 감사보수 한도를 5천만원으로 하려는 회사측의 계획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드림라인은 주주들의 반대로 지난 7월 감자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영업이 부진한 코스닥기업의 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의 계획에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