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의 여파로 인한 급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사이에 `손바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한 단계 떨어뜨린 채 우량주를집중적으로 내다팔자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 순매수 상위 20종목과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종목 중 서로 중복되는 종목이1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대신증권, 굿모닝신한증권, LG생명과학,하이닉스반도체가 나란히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도 상위 20위권에 포진했다. 이 기간에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총액은 6천315억원에 달했으며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 금액이 전체의 63.8%에 해당하는 4천29억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 1천260억원 ▲삼성전기 990억원 ▲LG전자 833억원 ▲포스코 688억원 ▲현대자동차 644억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793억원의 매수 우위에 그친 가운데 ▲삼성전자 3천155억원▲포스코 1천209억원 ▲LG전자 747억원 ▲삼성SDI 620억원 ▲국민은행 571억원 ▲삼성전기 372억원 등의 순서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그동안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매수 시점을 놓친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이 내던지는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는 급락장세의 와중에 상대적으로 주식 값이 싸졌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현상일 뿐이며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