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조정 내지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과 오일 쇼크에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8% 하락한 697.40으로 마감하며 두 달여만에 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으로 촉발된 환율 급락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상승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증시는 달러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 외에도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 등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26일 나스닥 지수가 1.38% 떨어진 1,792.10으로 마감하며 1,800선이 무너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3%가 하락한 9,313.08로 장을 마쳤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8월 개인 소득(29일),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구매관리지수(30일), 공급관리연구소(ISM)제조업지수(10월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10월2일)등 증시의 변수가 될만한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또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 시기도 임박함에 따라 경기 회복과 실적 호전여부가 향후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증시를 외면했던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 위안이 되고 있으며 환율과 유가 충격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낙폭이 큰 상황에서 투자 심리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하고 "그러나 경기와 기업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승 추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단기 급등 때 주식을 사지 못했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조정이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깨졌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있지만 주 후반에 기술적 반등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다음주에는 주가지수가 680~72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황 팀장은 "증시가 안정되는 것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다만 낙폭이 큰 우량주를 저가 매수해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정도는 고려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45선을 전후로 횡보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외면하고 개별 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전환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모멘텀도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76% 하락한 45.10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디지털콘텐츠 업종이 1.12% 상승했으나 인터넷과 반도체가 각각 12.56% 와 11.19%나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1,800선 지지를 시험받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시장이 700선 밑으로 떨어져 코스닥 시장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채 45선에서 당분간 지루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수급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45선을 지지선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지수 움직임보다는 개별 종목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연구원은 국민은행과의 피흡수 합병을 앞두고 거래가 정지된 국민카드(시가총액 1조2천억원)의 공백이 최근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강원랜드에 이어 코스닥 공동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매수 대상이 개별 종목으로 전환하고 있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대표 종목군과 신규 등록 종목 중 보호 예수 물량 해제로 인해 하락폭이 컸던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