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에서 음식료업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환율쇼크나 고유가 악재와는 거리가 있는 '무풍지대'인 데다 경기방어주라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음식료업체들이 수년동안 순이익이 연속 증가하는 등 기업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기업 내재가치가 높은 가치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금이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로부터 빠져나와 이들 종목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이미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를 웃도는 등 주가가 많이 올라 있어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락장에서 오르는 주가=26일 코스닥지수가 1.2% 내렸지만 동서(5.5%) 국순당(4.2%) 신세계푸드(4.6%) 등은 오히려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한달동안 지속되고 있다. 이달들어 코스닥지수는 50선에서 45선으로 10% 내렸지만 동서는 2.2% 올랐고 국순당 신세계푸드 풍국주정 등은 약보합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외국인 선호로 하방경직성 강해=음식료 및 주류업체의 주가가 약세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데는 이들이 외국인 선호주라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계 중에서도 특히 장기투자 성향의 투자자금들은 이들의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달동안 이들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18%대 였던 것이 20%대로 높아졌고 국순당 역시 18%대에서 19%대로 상승했다. 26일에는 외국인이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동서 주식 1만여주 이상을 사들였다. ◆실적호전이 최대 장점=동서는 지난 1997년부터 8년연속 순이익이 증가했다. 1996년 8백8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천7백55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18억원에서 4백75억원으로 26배나 늘어났다. 커피부문 1위인 동서식품이란 초우량회사를 자회사로 둔 덕이 크다. '백세주'로 약주시장을 평정한 국순당도 실적개선 추세가 꾸준하다. 지난 1999년 이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30%에 육박한다. 단체급식 분야 선두업체인 신세계푸드 역시 1995년 회사설립 이후 매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들어 단체급식 시장이 급성장하며 외형 2천억원,순이익 1백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