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22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은 엔ㆍ달러화 환율의 급락세였다. 여기에다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개장 초부터 환율 폭락세를 몰고 왔다. 엔화 환율은 지난 17일 미국 하원이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의 '환율 조작'에 대한 행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는 소식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다 20일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의 두바이 회의에서 일본의 시장개입을 겨냥한 공동선언문이 나오면서 수직 하락으로 돌변했다. 지난주 초만 해도 달러당 1백17엔대 중반이던 엔화 환율은 18일 1백15엔대로, 이날은 1백12엔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국내 수급요인도 원화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 주말 원ㆍ달러 환율이 그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천1백70원선'이 무너지면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한계에 달했다는 의구심이 확산돼 환율 하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향후 원화환율의 방향은 엔화 움직임에 달려 있다. 당분간은 1천1백50원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하겠지만 엔·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이마저도 위태롭다는 것이 외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영업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이날 연말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1천1백80원에서 1천1백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2개 주요 상장 제조업체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백원 하락할 때 영업마진이 평균 1.3%포인트 축소되고 순이익은 11.9% 감소한다고 삼성증권은 추산했다. 하종수 외환은행 외환팀 차장은 "당분간 1천1백50원선에서 공방전이 벌어진 뒤 향후 엔ㆍ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환율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