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석유화학업종은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지표가 혼재돼 있어 선뜻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지난 8월을 정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재료인 유가가 불과 한달여 만에 13∼16% 하락한 것도 제품가격 상승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원재료가 하락만큼 제품 가격도 하락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유가 약세는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를 증대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방향에 영향을 모두 줄 수 있다.


에틸렌글리콜(EG) PVC 폴리에틸렌(PE) 등 다른 제품 가격은 여전히 8월 이후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크리스마스 특수가 발생하는 9∼11월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도 가격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표들의 혼재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업종의 과거 10년간 산업사이클을 보면 현 국면은 분명히 업황 회복 단계라는 것이 증시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LG석유화학 김반석 사장은 "현재 석유화학 업황은 회복 단계의 초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최소 오는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까지는 석유화학 업종의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김영진 수석연구위원은 "공급은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05년까지는 석유화학업종의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4분기 석유화학업황은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LG화학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도 3분기에 비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석유화학을 제외하고는 3분기 실적개선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큰 LG석유화학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클 것"이라면서 "내년 이후의 업황회복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론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이 가장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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