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업종은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내년까지 업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오는 2005년부터는 불황이 끝나고 큰 폭의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난 2000년까지 통신 인프라 구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통신장비 회사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2001년부터 경기침체로 통신회사들의 투자가 줄면서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체들은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단가 하락이란 '이중고'를 계속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퇴출됐고 살아남은 회사들도 인원 구조조정 등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해왔다. 통신장비 업종의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척됐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선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종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매출액이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2005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2005년까지 살아남은 통신장비 회사들은 매출액과 이익 급증이라는 두 가지 열매를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 때까지 생존할 수 있는 회사에 포커스를 맞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은 이 조건에 맞는 유망 종목으로 에이스테크놀로지 영우통신 코위버 현대통신 등을 꼽았다. 이들은 대부분 차입금이 적으면서 낮은 고정비와 원가 경쟁력으로 인해 매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1·4분기 초고속가입자망(VDSL)과 메트로이더넷(Metro-Ethernet) 부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높이 평가되지만 올 상반기 실적이 예상외로 부진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