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가 '현대차그룹 리스크'가 부각되며 급락했다.


17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4.22% 떨어진 3만9천7백50원에 마감됐다.


현대모비스가 미쓰비시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웨인 첨리 사장은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매입 규모가 5%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10.5%인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율은 15.5%가 되어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13.2%)를 추월하게 된다.


따라서 현대모비스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쓰비시상사가 갖고 있는 현대차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만큼 현대차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학주 팀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현대차 지분 매입가능성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이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로 하여금 미쓰비시상사 지분 2.52%를 인수토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상사의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현금확보 차원에서 현대차 지분을 적극적으로 팔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미쓰비시상사 지분 2.52%를 매입할 경우 15.72%의 지분을 확보해 여전히 1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의 현금이 대주주의 이해를 위해 사용된다는 사실에 우려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미 현대차 주가가 상당히 상승한 상태에서 매입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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