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한 달여 동안 주식을 팔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자금 인출)가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 8월19일 이후 이날까지 거래소시장에서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 기간 중 투신사 순매도 금액은 1조5천억원.기관 전체 순매도 금액의 94%다. 증권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은 지난 한 달간 중립을 유지한 반면 투신사만 매물을 내놓은 셈이다. 투신사의 이같은 매물 공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 전망을 비관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투신 매도세는 펀드 환매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수동적인 매도"라고 밝혔다. 고객이 돈을 찾아가겠다고 요청함에 따라 투신사들은 주식을 팔아 돈을 내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투신사 및 자산운용회사의 주식형펀드 잔고는 지난 5월 말 11조7천8백억원이었으나 9월15일 현재 10조7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같은 투신사 주식형 펀드의 자금흐름이 단시일 내에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주가가 6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에선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고객들은 수익을 챙기려는 욕구가 강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자금이 펀드로 유입될 강력한 모멘텀(계기)이 생기기 전까지는 투신의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