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아(옛 모디아소프트)의 김도현 사장이 17일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지분 늘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지분율이 2%대에 불과한 김 사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벤처신화의 주역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모디아는 이날 "김도현 사장이 10억원을 들여 회사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수 증가로 김 사장의 지분율이 2.16%로 하락했다"면서 "경영권 침해의 위험을 미리 방지하고 소액주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오는 22일부터 11월21일까지 두달간 장내에서 회사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모디아는 그동안 잇따른 증자와 담보주식 처분 등으로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안정적인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없어진 상태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난 3일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완료로 전지일 외 2인(3.3%)과 강중례 외 1인(3.3%)으로 바뀐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때 거듭되는 지분율 하락과 실적악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김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었다. 그러나 모디아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력분야인 모바일 시스템통합(SI) 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회사 이미지도 상당히 실추됐기 때문이다. 모디아 주가는 지난 2001년 8∼9월만 해도 10만원을 넘었다. 엔씨소프트와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정도였다. 승승장구하던 모디아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악화와 기업 신뢰도 추락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백24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백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8월에는 김 사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가 무혐의 판결을 받았고,같은 해 12월에는 반기보고서 부실 기재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모디아 주가는 작년 9월 1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3천원을 밑돌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