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몇달째 외국인과 개인에 쏠려 있다. 외국인은 사기만 하고,개인은 팔기만 해왔다. 그러나 최근 3일간 개인이 주식을 사면서 과거 패턴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시장은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여건이 아직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조정을 기다리기에 지친 개인들이 서서히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개인의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는 측은 두가지 이유를 꼽는다. 참여정부 이후 큰손들의 투자패턴이 극단적인 보수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든다. 또 1천만~2천만원을 투자하는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여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김승식 부장은 "단기적으로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개인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때가 왔다고 주장한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전세계적으로 자산재분배가 이뤄지면서 외국인은 산 주식을 쉽사리 팔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의 조정기에 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경우 개인들이 조정을 기다리기 보다는 주식을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간접상품에 넣어놓았다가 주가상승을 이용해 되찾은 돈중 상당부분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경기회복의 징후가 명확해질 경우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가능성도 높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