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팔자'로 일관했던 개인 투자자가 이번주 들어 조금씩 주식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본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추석 연후 직후 증시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증시 참여는 체감 경기의 회복이 본격화되는 4.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팔자에 나서 순매도 규모가 총 5조2천389억원에 달했다. 개인들은 9월 들어서도 매도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15일 394억원, 16일 664억원, 17일 오전 186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사흘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직후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개인들의 반발 매수세로 해석된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개인들이 조정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개인들이 증시에 들어오려면 주식에 대한 투자 위험보다 기대 수익률이 커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체감 경기가 회복돼야 하는데 그 시기는 4.4분기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 평가지수는 63.9로 기준 지수 100을 크게 밑돌 정도로 현재 체감 경기가 낮은 상황이며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 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92.0에 머물고 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3%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와 투자 위축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개인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현재 시중 자금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시중 부동 자금이 400조원에 이른다 해도 당분간 증시에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99년 이후 증시에서 외국인에 이어 국내 투자자가 주식을 사들인 경우는 내수 경기 활성화로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준에 올랐을 때"라고 상기시키고 "현재의 경기 전망을 감안하면 4.4분기 중반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