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ory Receipts)를 상장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뉴욕증시 상장은 국민은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ADR 상장은 신한은행이 지난 99년 룩셈부르크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4천만주를 포함한 국내외 발행주식 2억9천2백만주,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우선주 스톡옵션 등 향후 발행가능 주식 4천7백만주 등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등록한도는 4억주(원주 기준)이며 국내 발행주식 및 향후 발행가능 주식은 상장 후 거래되지 않지만 GDR 주식은 주당 ADR 두 주로 전환돼 거래된다. GDR중 지난 8월31일 현재 원주로 교환되지 않은 잔여분은 약 7백70만주다. 룩셈부르크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GDR는 17일자로 상장폐지된다. 신한지주의 뉴욕증시 상장은 POSCO SK텔레콤 KT 한국전력공사 국민은행에 이어 한국 기업으로서는 6번째, 금융기관으로서는 2번째다. 뉴욕증시는 최근 기업 투명성에 관한 상장요건을 대폭 강화해 왔기 때문에 신한지주는 이번 상장으로 투명성을 인증받은 셈이다. 신한지주는 2001년 창립과 함께 대형화와 겸업화를 지향하는 선진국형 금융지주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마련했고 지난 1년2개월간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등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해 왔다. 신한지주측은 국내 금융업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분야에 걸쳐 11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금융지주회사가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뉴욕에 상장됐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회사도 민영화의 일환으로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원주) 86.8%중 15%를 이달 말 해외증시에 상장할 방침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