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창사한 동양제과는 지난달 22일 회사이름을 오리온으로 변경했다. 회사 이름이 바뀐 것처럼 이 회사는 더 이상 단순 제과업체가 아니다. 비록 제과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화,케이블방송,외식,유통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사한 롸이즈온(외식업)을 비롯해 메가박스(영화관),바이더웨이(유통),온미디어(케이블방송) 등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제과업의 안정성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장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들어 오리온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승부수를 던졌다. 복권사업으로의 진출이다. 전혀 무관한 사업으로의 무리한 확장이라는 초기 인식으로 한때 이 회사 주가는 3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모델이 제시되고 성장 가능성이 재조명되면서 오리온의 주가 재평가가 시작됐다. 3월17일 3만9천3백원을 바닥으로 주가는 오르기 시작,지난달 20일 9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토토의 성공 가능성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뿐만이 아니다. 기존 제과분야에서도 오리온은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고소미 등 신제품의 잇딴 히트에 힘입어 6%대를 기록했다. 할인점 거래를 강화하고 동네 소매점 공급을 축소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과 제품 수를 줄이는 대신 고가제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우증권 백운목 팀장은 "오리온은 잇따른 히트상품 개발과 생산설비 건전화 등으로 제과부문에서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