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가가 이달 말 합병 예정인 국민카드에 발목이 잡혔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 주식은 이날 오전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10시40분 현재 3.75%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자체엔 별다른 악재가 없지만 합병 대상인 국민카드의 연체율이 8월말 현재 전달에 비해 오히려 높아진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선 이날 오전 국민은행 주식이 17만주나 순매도됐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 주가는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는데도 국민은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업 전체의 낙폭도 2%대에 육박했다. 한투증권은 "국민카드의 8월 연체율이 전달(11.40%)에 비해 2.56% 포인트 늘어난 13.96%에 달한 것이 합병의 주체인 국민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특히 "국민카드를 합병하는 국민은행으로서는 카드사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국민카드의 신규연체 규모가 국민은행과의 합병 발표일(5월30일)이전에는 개선됐지만 합병 발표 이후 8월까지 1조6천억원이나 새로 발생했다"면서 "합병 결정이 국민카드의 자금 회수 노력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연구위원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카드 연체율 문제가 결국 국민은행의 발목을 잡은 셈"이라며 "카드채 불안감은 국민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카드는 오는 26일부터 거래정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