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한 대규모 피해 복구 공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건설과 철강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의 경우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토목공사와 무관한 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또 유관업종인 철강업도 건축자재의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는 매미의 수혜를 보았으나 그밖의 업체들은 주가가 떨어지는 등 미묘한 편차를 나타내고 있다. 태풍 피해 복구 공사 등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를 주로 맡고 있는 한라건설, 삼부토건, 남광토건 등 중형 건설업체의 주가는 이날 4∼8%대의상승세를 보이며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복구 공사와의 연관성은 다소 떨어지는 대형 건설업체인 LG건설과 대림산업은 `피해 복구 기대감'으로 인해 3% 이상 오르며 태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토목공사와 관련이 없는 현대산업개발은 오히려 0.52%가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철강업체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인 POSCO는 2.01%나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건축자재의 생산비중이 낮은 동국제강도 2.65% 하락했다. 그러나 토목공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건축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INI스틸은 4% 이상 올랐고 한국철강 역시 1% 이상 오르고 있다. 교보증권 조봉현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호재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철강과 특히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건설.철강업체의 입장에서는 태풍 피해 복구 사업이 단기성 호재인 것은 틀림없으나 업체의 특성에 따라 주가가 차별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