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는 최근 몇주간의 상승에 따른 경계 심리 속에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9.55포인트(2.64%) 하락한 1,823.88로마감돼 근래 보기 드문 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74포인트(0.91%)내린 9,420.46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24포인트(1.20%) 빠진 1,010.93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당분간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데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종목에서 기대했던 호재가 나오지 않아 실망을 가중시켰다. 장 중반에 9.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낙폭을 키운 요인의 하나가 됐다.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예상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이미 기술종목들의 호재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 7.5%나 폭락했다. 사운드 뷰 테크놀로지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9.2% 수직하락했다. 이 충격으로 반도체 업종의 대표종목인 인텔이 3.9%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3%나 하락했다. 무선통신과 네트워킹 업종의 부진도 계속돼 매출증가 부진을 예측한 무선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3.8% 내려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을 비롯해 노텔 네트웍스(-3.7%),주니퍼 네트웍스(-5.4%), 선 마이크로시스템스(-7.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통종목 가운데 항공산업 관련제품 제조업체인 하니웰이 8월 수주가 하락했다는 최고경영자의 언급으로 1.0% 미끄러졌다. 그러나 J.P. 모건의 `관심종목'에 오른 노스웨스트 항공(2.6%)과 모건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사우스웨스트 항공(2.7%) 등 일부 항공업체들은 호조를 보였다. 거래는 여전히 활발해 나스닥이 20억주, 거래소가 15억주를 각각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