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을 떠나면서 코스닥시장이 '조막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형주가 떠난 빈 자리를 인터넷·게임주들이 메우고는 있지만 주가 변동이 워낙 심해 코스닥시장의 안정성도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1년동안 강원랜드 등 7개사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5조1천6백31억원(8일 종가 기준)이나 된다. 특히 최근들어 강원랜드 SBS 엔씨소프트 등 3개 대형주의 이탈로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이 5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올 초 거래소시장의 15% 수준에서 지난 8일 현재 12.5%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코스닥 종합주가지수가 저점(3월17일) 대비 50% 가까이 올랐지만 시가총액은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형주 이탈로 인한 코스닥시장 위축은 갈수록 더 심화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2조원으로 현재 2위업체인 기업은행이 하반기에 거래소 이전을 마칠 계획이며 시가총액 1조3천6백억원으로 3위인 국민카드도 상장업체인 국민은행과 합병되면서 국민은행 주식으로 바뀔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4조4천억원을 웃도는 KTF마저 2년 후쯤에는 코스닥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대형주의 이탈로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올라섰지만 주가가 급등락해 코스닥지수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