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대리점의 부도로 실적이 급감했던 디지아이의 지난 8월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지아이 실적이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영업 위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출력기(잉크젯 플로터)를 생산하는 디지아이 8월 매출은 27억원으로 지난 7월(18억원)보다 5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월별 매출이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던 디지아이는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실적 회복은 국내 총판사 부도로 붕괴됐던 판매조직이 재구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개 뿐이던 국내 총판사 중 한 곳이 지난 7월 최종 부도를 낸 직후 영업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국내 판매대리점수를 7개로 늘렸다"며 "새로 구축한 판매망이 재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실적이 부분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총판사 한 곳이 자금난에 몰리면서 지난 5월부터 판매가 줄어들기 시작,총판사가 부도를 낸 지난 7월에는 매출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국내 판매망이 다시 가동되면서 올 3·4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도 다시 30%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총판사 부도로 5억원 대손상각비가 추가 설정되면서 1분기 34%이던 영업이익률이 24%로 떨어졌으나 3분기엔 영업이익률이 30%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4분기부터는 실적이 완전히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열린 뒤셀도르프 광고 및 출력기 관련 대형 전시회에 신제품 잉크젯 플로터를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며 "이 같은 해외 마케팅 성과가 3,4분기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아이는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 4월 중순 16만원(장중)을 넘었던 주가가 최근 1만원선으로 추락했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