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9월은 지수 상승이 둔화되는 기간이다. 미국 증시도 그렇고 국내 증시도 그렇다. 금년도 예외가 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증시는 기업의 3분기 실적 가집계 기간(pre-earnings season)이 될 때까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단기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는 5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한 이후 과거 어느 때보다 지수 조정이 강하게 예상된다. 경기 지표와 기업 실적도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중 유동성 상황에 큰 변화는 없는 한편, 외국인 중에는 벌써 투자종목의 유동 물량을 점검하는 투자자도 있다. 그럴수록 이들의 순매수 포지션 지속 여부도 궁금해진다. 대체로 미국 쪽의 연기금과 뮤추얼 펀드는 국내 대형 우량주에 대해서 조금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반면,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는 이익 실현과 순환매매 욕구가 강한 느낌이다. 미국 시장으로부터 강한 매수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아무래도 추석을 전후한 1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관망세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테마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M&A,그 중에서도 은행·카드주이다. 굳이 M&A 재료가 없더라도 은행·카드업종은 펀더멘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철강과 같이 돌발 뉴스와 업종 경기 순환에 따른 수혜주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향후 3~4주 동안 외국인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다. 실적 확인 이전에는 지수가 조금 조정 받고 외국인은 순환매매 패턴을 보일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확인과 함께 외국인 투자 패턴 재정립과 주가지수의 방향성이 동시에 결정될 것이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