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는 경제회복이 주가를 얼마나 더 밀어 올릴수 있을 것인가.' 월가의 단골 메뉴였던 이 같은 질문이 또 다시 최대의 논쟁 포인트로 부상했다. 지난주 금요일(5일) 다우지수는 일자리 감축보도에 84.56포인트(0.9%)나 떨어지는 철퇴를 맞았다. 8월 실업률은 6.1%로 7월(6.2%)보다 낮아졌지만 신규 일자리가 9만3천명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일까지 이어졌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나스닥도 10.73포인트 떨어졌다. 5일 종가기준 다우는 9,503.34,나스닥은 1,858.24를 기록했다. 숨차다 싶을 정도로 올랐던 주가가 본격적인 조정기로 들어가는 예고편이었는지,아니면 되차고 오르기 위한 일시적인 숨돌림이었는지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의 하락을 건강한 휴식이라며 지속적인 상승을 점치고 있다. 퍼스트 알바니의 휴즈 존슨 투자담당자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고용지표가 아니다. 그들은 기업의 매출과 수익을 중시한다"며 매출증가로 인한 추가 상승론을 펼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회사인 인텔이 3·4분기 매출이 예상 범위치의 맨 꼭대기에 달할 것같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낙관론자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은 S&P 500지수를 산정하는 5백대 기업의 매출이 3·4분기 14.6%에 달하고 4·4분기에는 21.4%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자들의 기대는 더욱 크다. 존슨 패밀리 밸류의 웬델 퍼킨스 매니저는 "우리는 기술주의 매출과 수익이 분명하게 회복되는 것을 보고 있다. 내년에 경제 전체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IMS 캐피털 밸류의 칼 메이커 매니저는 "설령 악재가 나오더라도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같은 경제상황에선 오를 수밖에 없다"고 장담했다. 전체적으론 낙관론이 우세한 듯하다. 언론 보도에 인용되는 월가 전문가들 중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생산성이나 공장수주 등 각종 경기 지표들의 호전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경계론자들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의 힘을 너무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기술주' 회사의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을 사지 않고 판다는 사실을 그 예로 든다.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술주 회사의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인사이더 바잉)은 5백90만달러에 그친 반면 이들이 쏟아낸 물량은 9억9백10만달러어치에 달했다. 지난 6월이후 매도가 매수를 압도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매입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기술주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론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