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및 스낵업계 1위인 농심은 음식료업종내 최고 우량주로 손꼽힌다. 주요 제품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뛰어난데다 한발 앞선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농심은 올 상반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2%와 47% 증가했다. 무엇보다 환율 하락에다 효율적인 운영으로 원료 조달비는 떨어진 반면 제품 가격은 상승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농심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시장지배력이다. 지난해 평균 69.7%에 달했던 라면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72.9%로 높아졌다. 스낵 부문에서도 시장점유율이 34.7%에서 36.1%로,생수 시장에선 36.4%에서 41.2%로 각각 늘어났다. 시장 내에서의 위상이 그만큼 상승한 셈이다. 올들어 빙그레가 라면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은 농심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유통업체의 가격인하 압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가격 결정권을 강화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농심의 성장잠재력을 해외시장에서 찾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 3년간 평균 3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5년부터 가동될 예정인 미국 현지법인도 이미 월마트와 공급계약을 마치는 등 순조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해외시장 움직임은 농심의 향후 실적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농심은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의 분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 분할로 핵심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그리고 회계 투명성이 제고된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농심이 분할로 인해 주가가 분할 재상장 기준가인 12만1천2백원에서 50%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