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차별화에 성공한 중견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데이타 신세계I&C 동양시스템즈 등이 해당 업체다. 이들은 특화된 영역에서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하반기 전반적인 SI사업 발주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어서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LG투자증권은 2일 장기간 침체를 보여온 SI시장이 올 하반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코스닥 SI업체의 상반기 외형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3.3%로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퀘스트가 예상하고 있는 국내 SI시장 성장률 10.3%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와 함께 연기됐던 공공 및 민간 부문 IT(정보기술)사업 발주가 하반기에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는 업체별로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외형성장을 중시하는 대형 SI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공사업 등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중견업체들은 특화된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구가하고 있어 실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체로 유통부문에 특화된 신세계I&C가 꼽히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양성호 애널리스트는 "신세계I&C는 올 상반기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전자상거래 부문 적자를 탈피할 경우 더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룹사 사업비중이 높은 이 회사는 할인점 '이마트'와 모기업 신세계의 사업확장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실적 고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닥평균의 절반 수준인 6배에 그치고 있다. 금융SI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있는 동양시스템즈도 업종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은 작년 대비 11.7% 늘어난 1천3백78억원,순이익은 25% 증가한 3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PER는 SI업체 중 가장 낮은 4∼5배에 머물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대형 업체에 속하면서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의 두배에 가까운 4.6%에 이를 전망이다. 모기업인 포스코로부터의 사업 수주가 안정돼 있는 데다 신규 진출 사업인 영상보안장치(DVR) 등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