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열흘째 지속되며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어섰다.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를 정부가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위원회가 해외공모 물량을 공모분산 비율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외 동시상장이 쉬워지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은 다분히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지속적인 외국인의 LG전자 매수도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국내외 동시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26일 "LG필립스LCD의 국내외 동시상장이 이뤄질 경우 원활한 투자재원 조달로 사업확대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LG전자는 지분법평가이익의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투자유가증권의 시장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의 LG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 15만9천주를 포함,최근 10일 연속 LG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LG필립스LCD는 현재 국내외 동시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주식 상장을 위해 동원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맺었고 해외 상장을 위해 모건스탠리와 UBS 등의 자문을 받고 있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LG필립스LCD의 현재 부채비율과 1백억달러 규모로 추진되는 파주공장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투자효율성 측면에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외 동시상장에 따르는 제도적 걸림돌을 정부가 서둘러 제거해준 것은 LG필립스LCD와 모회사인 LG전자에 긍정적인 제도 정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LG필립스LCD가 해외시장에도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LG전자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와 그에 따른 기업투명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