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이 무상증자 등 유동성 보강책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잦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흔히 투자자들 사이에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무상증자를 발표한 주요 등록기업의 주가가 공시 전 연일 급등세를 보이다 공시 후 급락하는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39130]는 이날 100%의 무상증자 결의를 공시하자 장중 8%대의 상승 폭이 무너지면서 5일간 급등세를 타던 주가가 거품처럼 꺼지더니 급기야 `마이너스'로돌아섰다. 무상증자 공시 후 코스닥증권시장이 1시간 동안 하나투어의 매매 거래를 정지시키자 각 증권사 창구에는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려는 대기 매물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5일간 외국인이 갑자기 지분율을 높이는 가운데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해 왔다. 강원랜드[35250]는 지난 25일 오후장에서 유동성 보강 차원으로 액면 분할을 결의한다고 공시하자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이날은 `약발'이 꺼진 듯 7%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18일 12만5천원에서 25일 14만12천400원까지 올랐고 이 기간의외국인 지분은 17.0%에서 17.6%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2일 104%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국순당[43650]도 유사한 상황을 연출했다. 국순당은 공시 전 6일간 한 차례의 상한가를 포함한 오름세를 이어가다 공시 다음날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까지 10% 가깝게 떨어졌다. 공시 열흘 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국순당의 외국인 지분은 공시일을 전후해 썰물처럼 빠져나가 단기 차익을 실현하는 듯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호재성 공시 발표 전 미리 새나간 정보를 독점한 세력들만의 잔치 마당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차익을 챙긴 뒤 잽싸게 빠지는 정보 독점 세력들의 꽁무니를 뒤쫓아 가면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상증자가 곧 기업 가치의 향상으로 연결되는 것은아니며 오히려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에는 물량 부담이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실적등 펀더멘털이 뒷받침하지 않은 단발 호재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