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50선을 넘어선 증시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3천4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공격적인 시장참여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린 셈이다.


기관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의 '팔자'가 이어져 지수 상승을 제약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강세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고지를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780선까지 오른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22일 "국내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근 강세장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합주가지수 780선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1개월여동안 700선 부근에서 맴돌던 증시가 향후 10% 가량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740선 이후에서는 매물벽이 두텁지 않다는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홍 부장은 밝혔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최근 며칠간 지수가 급등했지만 20일선 이격도는 현재 5% 정도로 아직 과열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격도가 과열수준인 10%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780선까지 지수는 큰 조정없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다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 흐름을 결정하고 있는 뉴욕 증시에선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투자자 매도세 진정될까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이날 1천5백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달11일 이후 9일연속 순매도 행진을 거듭,모두 9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투신권 위주로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투신권은 이날까지 4일 연속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동원투신운용 이창훈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 지수 800선 이상에서 들어왔던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원금이 최근 지수 급등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기관과 개인들의 환매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8월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던 투신권의 순수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지난 19일 이후 감소세로 되돌아서면서 20일 현재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상무는 "이같은 수익증권 환매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의 증시 "U턴"은 얼마간 늦어질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의 매도 세력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홍 부장은 "750선 이후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개인 자금이 증시로 조금씩 들어오면서 중소형주쪽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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