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지분이 3일만에 10%대로 급증,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 7일까지 0%였으나 8일부터 외국인들이 매입하기 시작,11일까지 외국인 지분은 2.22%로 늘어났다. 이어 12일에도 45만8천주를 추가 매입,외국인 지분은 10.32%로 급증했다. 외국인 지분 매수는 삼성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국내외 증권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현재로서는 매수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외국인 매입이 시작된 8일부터 나흘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당시 1만2천원대에서 2만1천원대로 껑충 뛰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전체 주식(5백61만여주) 중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18.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종합상사 현대증권 현대중공업 등 현대측 우호지분이 37.4%(2백9만9천8백29주)다. 따라서 대주주 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유통가능 지분이 60%를 넘어 외국인 등 제3자의 경영권 장악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최대주주인 김문희씨의 지분정리 가능성과 맞물려 경영권 방어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현대그룹측은 일단 만약의 사태에 대비,외국인의 지분매입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가 없으며 대주주도 현재로서는 주식 매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