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KT가 1천억원 규모의 KTF 주식 매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연속 매도로 취약해진 KTF 주식 수급구조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더욱이 KTF도 KT의 주식 매입 직후 1천억원을 투입,자사주 매입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KTF는 12일 씨티그룹(옛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창구를 통해 15만6천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장중 내내 강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72만주)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는 1.7% 오른 2만2천9백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F 관계자는 "이날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이뤄진 주식 매수는 대주주인 KT 주문이었다"고 확인했다. KT가 지난달 결의한 '자회사 KTF 주식 1천억원어치 매입'을 이날 실행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KT의 이번 KTF 주식매입은 2개월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2천억원,지난 4월 1천억원 규모의 KTF 주식을 사들일 때 하루 평균 20억∼30억원어치를 매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8주 가량이 소요될 것이란 추정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위원은 "KT는 하반기 중에 추가로 1천억원 가량의 KTF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T가 이미 매입한 3천3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대신 주가가 최저수준인 지금 자체 자금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한 뒤 전환사채는 만기 때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게 지분율을 높이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F 수급구조는 종전과는 달리 크게 안정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간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도는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매입된 물량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순매수 물량은 3만6천여주인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아니라 KTF도 자체 자금 1천억원을 동원,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입시점이 KT와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F의 자사주 매입이 10월 중순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자사주 매입자금까지 투입될 경우 최근 외국인이 판 물량을 KT와 KTF가 대부분 걷어들이는 셈"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들어오면 주가가 예상외로 탄력을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