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2.73% 오른 3만3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보합에 머물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 두드러진 강세다. 특히 모건스탠리, ABN암로 등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가 활발하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현대차의 2.4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은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6천460억원)과 순이익(5천703억원)이 각각 추정치를 38%, 50% 상회한 것은 제품구성(Product-mix) 개선과 원재료비.인건비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작년에는 임금 협상이 6월에 마무리된 데 비해 올해는 최근에야 타결됨에 따라 임금 변동분의 반영이 3분기와 4분기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6개월목표주가로는 올해 목표 주가지수배율(PER)의 8배를 적용한 4만6천원을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현대차의 2.4분기 경상이익이 전망치를 약 2천억원 이상 웃돌았다며 이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 대한 지분법평가손익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과 관련된 지분법평가손익 예상치를 수정, 현대차의 올해 경상이익 추정치를 14.6%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4만1천400원으로 유지했다. UBS증권 역시 해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 등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4만5천원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차의 3.4분기 이후 실적과 주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다소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내수판매 위축 ▲내년 신모델 출시를 앞둔 수요 위축 ▲대외변수 악화(유가상승.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3.4분기 이후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현대차 주가상승의 관건은 '내수판매 회복'이며 당분간 3만3천~4만100원 사이의 박스권 매매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 연구원도 "6개월 기준으로 보면 현재 주가 수준은 분명히 매력적"이라면서도 "그러나 3.4분기 실적호전폭이 크지 않고 GM대우, 르노삼성의 무이자판매 등으로 판매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주가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우리증권 연구원 역시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반영되지 않은 비용이 추가로 계상되고 내수와 수출시장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적정주가를 기존 4만4천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