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올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가입자와 물품 등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야후코리아와의 업무제휴 등을 통해 가입자가 지난 1분기에 비해 9.9% 증가했고, 물품등록건수도 9.6% 늘어났다.


국내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했음에도 이 회사의 2분기 거래성사액은 전 분기에 비해 10.3% 늘어난 1천6백56억원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5% 이상 증가한 1백47억원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임금인상 광고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매출액 증가율보다는 낮은 8.7%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브릿지증권 박정하 연구원은 "명품판매 중고휴대폰 판매 등 새로운 시장진입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옥션의 외형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는 2004년 이후 2007년까지 연평균 22.6%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션은 이같은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14일 이후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받고 있다.


1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7만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옥션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며 '주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기업인 이베이보다 옥션의 가치가 더 높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옥션의 높은 가입자 기반을 고려할 때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고자동차 등 신규사업의 본격화가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옥션은 중고자동차와 부동산 경매 등 신규 분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고자동차경매는 구매결과가 실제 내용과 다를 경우 법적인 책임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낙찰수수료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옥션은 보험 운영 등을 통해 이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중에 있지만 건설교통부 허가 등을 요구하는 사항이라 본격 영업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부동산 경매는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위원은 "옥션의 성장세를 한단계 높여줄 추가적인 성장모멘텀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목표 주가를 현재 수준보다도 낮은 5만8천∼6만원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옥션의 향후 주가 향방은 현재 90%가 넘는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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