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현대카드의 추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9천8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채양기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부사장은 11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현재 현대카드의 추가 증자계획 자체가 없으며 혹시 향후 증자가 이뤄지더라도 현대차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 현대카드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어서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가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더 이상 금융계열사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부실계열사 지원이라는 주주들의 따가운 눈총과 지분법 평가손실 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월 1천9백51억원을 출자한 현대카드에서는 1천2백15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캐피탈에서도 1천1백33억원의 손실이 났다. 채 부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과 관련,"임금인상과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전체 임금규모(약 2조5천억원)의 10% 가량인 2천5백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가 상생을 약속한 만큼 해외투자 등 주요 경영사항이 희생당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주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관련 노사협상도 곧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7일 만기인 기아차 교환사채(EB)가 시장으로 유입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 상반기보다 10.6% 증가한 9천8백85억원,매출액은 10.2% 늘어난 12조6천6백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총 판매대수는 84만2천9백대로 4.9% 늘어났다. 내수는 34만8천5백대로 12.3% 줄어든 반면 수출은 49만4천4백대로 2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