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재가 동화약품과 일성신약 지분을 15%씩 확보,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린화재 대주주인 장홍선씨는 증권가에도 M&A(기업인수 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동화약품과 일성신약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35% 안팎으로 M&A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하지만 장씨가 M&A 전문가인데다 상장제약사인 근화제약을 인수한 경력이 있는 만큼 M&A나 그린메일 등을 통해 회사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7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동화약품과 일성신약 주식을 장내 매입,15%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린화재 최대주주는 41.6%의 지분을 가진 장홍선씨다. 현재 동화약품 최대주주는 윤광렬씨 외 친인척과 계열사로 34.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성신약은 윤석근 사장 외 특수관계인이 37.78%를 확보하고 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할 때 15%의 지분은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씨가 과거 여러 차례 M&A를 했던 전력을 감안하면 이들 제약사의 지분변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몽혁 전 현대정유사장의 외삼촌이기도 한 장씨는 지난 90년대 극동정유와 극동도시가스를 현대그룹과 LG그룹에 넘겼고 외환위기를 전후해 외국합작사인 한국마크론을 월마트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후 근화제약을 인수했고 골드만삭스와 합작해서 세운 진산애셋을 통해 해운대 메리어트호텔과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 매입 등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 씨가 주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정상화시켜 되파는 형식의 M&A를 해 왔다"며 "동화약품과 일성신약의 지분매입이 그린화재라는 보험사를 통해 이뤄진 만큼 일단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차원으로 이해되지만 근화제약 인수에 성공한 전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 지분 추가 매입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