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게된 고원종 부사장은 11일 올 하반기 한국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환율을 꼽았다. 하반기 원화강세 정도가 더 커질수 있어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데다 최소 6개월 이상 투자하는 외국계 자금의 성격상 급격한 자금 유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고 부사장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저평가돼 있다는 미국 등의 인식이 원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상반기중 외국인 투자자금 중엔 헤지펀드 성격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원화강세가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다"며 "그러나 하반기엔 이들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환율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예상돼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현재 국내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는 수출의 증가세 둔화와 함께 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그는 올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은데다 한국의 고용 사정도 낙관할 수 없어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고 부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주식을 선취매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지난 91년부터 노무라증권 ABN암로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냈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