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의 시가 기준 국내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사상최대치인 37%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가 밝힌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추이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일현재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은 293조3천753억원으로 이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금액은 109조9천96억원(37.5%)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외국인은 전체총액중 107조8천864억원(37.3%)을 보유, 37%대에 진입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 같은 달 29일엔 37.6%(113조2천202억원)로 비중을 높인 뒤 지난 8일까지 37.5∼37.6%대의 보유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외국인의 시가 기준 보유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01년 11월로 평균 비중이 36.95%였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17일(515.24)에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35.8%(76조1천235억원)로 크게 낮아지기도 했다. 거래소시장 개장 이후 월별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최초로 30%선을 넘었던 때는지난 2000년 8월이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비중이 사상최고치에서 이렇다할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증시에서 지수상승의 견인차인 외국인의 역할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사상최고치에 이른 것은우리 주식시장의 환경과 여건이 나아졌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보유비중이 계속 높아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주는 기초적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대내외적인 지수상승의 모멘텀이 생성되지 않는 한 외국인이 높아진 보유비중을 재차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으면 주가가좋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증시가 현재처럼 조정국면이 계속되면 외국인 보유비중의추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