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는 힘을 못쓰는 국면이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주도권의 바통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넘겨진 듯 보인다.


특히 M&A,배당,흑자전환 등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집중된다.


이에따라 최근 중소형주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0.9%)를 훨씬 웃도는 2%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대형주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외국인,중소형주 집중 매수


외국인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부쩍 높였다.


최근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수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중소형주다.


롯데제과를 19일 연속 순매수한 것을 비롯 한국저축은행(15일) 현대시멘트(13일) 삼일제약(10일) LG전선(9일) 삼립산업(9일) 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 밖에 롯데칠성 S-Oil 부산은행 한국단자 한국타이어 한미은행 등도 최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일단 대형주들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차원에서 투자주체들이 모두 개별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우량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등 재료도 풍성


최근 중소형주의 상승세는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소형주들은 하반기 실적호전 기대와 함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M&A,배당,실적호전 등 세가지 주요 테마가 중소형주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M&A 가능성이 거론되며 급등한 한미은행이 좋은 예다.


김 상무는 "최근 배당지수에 편입되거나 연말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통상 8월부터 움직인다"면서 "높은 배당을 하는 종목들은 업황도 좋고 실적도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률도 높아 시세차익까지 안겨준다는 점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적극 매수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종목으로 현대시멘트 S-Oil 롯데칠성 등을 꼽았다.


◆랠리,8월말까지는 지속될 듯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펀더멘털에서 의미있는 개선을 알려주는 지표가 나오기까지는 개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는 일단 8월말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의 회복을 알려주는 지표가 나와야 다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일시적이 아닌 만큼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입장도 있다.


피데스 김 상무는 "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중소형주 랠리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 전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IMF의 구조조정과 내수 불황을 딛고 살아남은 기업들인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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