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 지분을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2대주주와 최대주주간에 '힘 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속의 2대주주인 원옥FA엔지니어링의 김성진 부사장(원옥 등 특수관계인 5명 포함)은 최근 한국금속의 감사 재선출을 요구했다. 감사는 회사의 내부 사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은 경영권 분쟁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김 부사장과 5명의 특수관계인은 지난 4월 이후 한국금속 지분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이날 한국금속 지분을 18.78%까지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 부사장은 지분 매입 목적과 관련,"한국금속의 감사와 사외이사 재선출,정관변경을 다룰 주주총회 개최 요청에 대한 의결권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국금속은 이에 대해 기존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보유지분이 43.22%여서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김 부사장이 한국금속의 감사 재선출을 요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감사 선임의 경우 등기이사나 사외이사 선임때와 달리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까지 합쳐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주주들은 각각 독자적으로 3%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표대결에서 감사가 재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 부사장이 감사를 '자기 사람'으로 선임하는 데 성공할 경우 한국금속의 내부 경영정보를 알게 돼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속은 작년 11월 화의에서 벗어난 회사로 채무면제이익 덕분에 지난해 3백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권업계에선 김 부사장이 코스닥 등록을 추진 중인 장외기업 임원이라는 점에서 시세차익 외에 경영권과 관련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이에 앞서 작년과 올 초 한국금속과 회사 규모가 비슷한 신일산업과 오양수산 지분을 각각 10% 이상 사들였다가 곧바로 처분했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